매뉴얼 점심 원정대 2탄
2022-04-18
매뉴얼인들의 소소한 행복! 점심 원정대 2번째 원정을 다녀와 공유한다.
이번 달은 원정에 앞서 다음 달 메뉴 선정에 관한 제비 뽑기를 진행했다. 모두에게 공정한 맛집 소개의 기회를 위해 가장 공정하다는 제비 뽑기…
4월은 매뉴얼의 중심 성균님이 당첨되었다. 평소에 매뉴얼 먹짱으로 알려진 성균님이라 더욱더 메뉴 선정에 기대가 높다.
뜨끈한 것을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균님의 픽은 핫한 서순라길의 파스타. 사무실에서 걷기도 버스를 타기도 애매한 거리여서 따릉이를 타고 방문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라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평일에 휴가를 쓰고 나들이 나온 기분이 들어 더욱 신났던 것 같다. 🙃 성은님이 생각보다 잘 달리셔서 놀랐다. 청와대 앞길과 삼청동을 지나 20분 정도 신나게 달려서 도착한 서순라길.
왜 하필 33일까 생각했는데 이전 주소가 33번지여서 그렇다고 한다. 전형적인 미국식 건물 작명법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 전 작은 중정 같은 공간이 있는데 날이 조금만 더 따뜻했어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을 것 같다. 와인과 함께..🍷 매뉴얼은 출근 시간이 조금 빨라 다들 아침을 거르고 오는 경우가 많다 (퇴근 일찍). 게다가 오늘은 따릉이까지 타고 왔으니 식욕은 최대로 충전. 바로 전투 모드다.
메뉴판 사진을 깜빡하고 찍지 못했는데 이 가게의 아쉬운 점 중에 하나였다.(인터넷 찾아보니 우리만 그런 거 같기도 하다..) 파스타의 가격이 2인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었고, 메뉴판 폰트의 크기도 너무 작아서 매우 헷갈렸다. 결국 2인분으로 주문한 파스타가 (우리 생각에) 1인분으로 나와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
4월의 매뉴얼은 최다 인원이다 7명! 3월 말부터 합류하신 뉴페이스 보미님도 이번 원정부터 함께 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시작은 가볍게 샐러드로. 뭔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양이 굉장히 많았던 샐러드였다(이것도 2인분인가..?). 함께 들어있는 버섯이 향이 굉장히 좋고 맛있었다. 고기 같은 느낌. 새우는 좀 더 컸으면 좋았을뻔했다.
이곳의 파스타와 리조또는 2인분을 시키면 이렇게 팬에 담아 조리하며 먹을 수 있다. 사실 조리는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보온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불을 세게 하면 다 늘러 붙어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파스타는 매우 맛있다. 면의 익힘 정도도 딱 좋았고 버섯과 특히 구워진 대파의 향이 매력적이었다. 다시 방문한다면 한 번 더 시켜서 먹을정도로..! 매뉴얼 모두가 맛있게 먹은 오늘의 메뉴이다.
두 번째 메뉴는 마그마 리조또. 티비에서 보던 마그마처럼 새빨갛다. 근데 매워 보이지는 않았다. 위에 올려진 치즈 때문인가? 토마토 베이스의 매콤한 리조또였다. 독특한 향이 나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성은님은 한약 냄새가 난다고…). 맛있게 먹다가 가끔 페퍼론치노를 통째로 씹어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래서 마그마인가 싶다).
매뉴얼 모두 맛있게 먹은 점심이었다. 각자의 평을 살펴보자면.
★★★★★ 5점 만점 기준.
혜민 ★★★★ 오일 베이스임에도 느끼하지 않고, 얼얼한 맛이 좋음. 식당에서 먹는 파스타는 왜 양이 적을까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양이 많고, 재료를 아끼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든다. 가끔 퇴근길에 생각날 듯.
성균 ★★★★ 파스타나 샐러드 본연의 맛 보다는 가성비 좋고 편안한 맛. 점심으로 추천
규리 ★★★★ 다양한 맛과 메뉴에 높은 점수를 드려요. 음식에 페페론치노를 잘 쓰셔서 느끼함도 덜했어요. 특히 파스타 면 익힘 정도가 맘에 쏙쏙 듭니다.
성은 ★★★★ 트러플 오일 파스타 + 마그마 리조또 + 가든 샐러드 조합으로 먹었는데 조화롭고 맛있었어요! 특히 트러플 오일 파스타가 맛있었습니다. 양도 넉넉했던것 같아요. 다만 메뉴판이 조금 헷갈리게 되어있어서 아쉬웠어요.
예지 ★★★☆ 가격 대비 맛 무난무난했고, 사무실 주변에 있었으면 점심에 한 달에 한 번씩 갈 법한 것 같아요!
보미 ★★★☆ 점심에 가면 무난한 가격에 적당히 맛있는 파스타를 넉넉하게 먹을 수 있어요.
한연 ★★★★ 트러플 오일 파스타는 맥주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을 거 같다. 금요일 퇴근길에 다시 가고 싶다.
*주문할때 1인인지 2인인지 확인이 필요해요.
소화도 할 겸 서순라길을 따라 걸었다. 서순라길은 종묘의 서쪽 돌담장을 끼고 이어진 길을 말한다. 원래는 금속공예 공방이나 관련 공장들이 있는 곳인데 최근에 분위기 있는 카페나 바 등이 많이 생겨 유명해진 곳이다. 서촌도 좋지만 서순라길도 아기자기하고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다. 밤에 방문하면 더 좋다고 하니 방문해 맥주 한잔해도 좋을 것 같다.
저번 원정 사진 보다 훨씬 푸릇푸릇하고 사진에서도 좀 더 따뜻해진 느낌이 난다. 바쁜 팀원들 데리고 먼 거리로 점심 먹는 게 꽤 부담이 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다들 재밌게 즐기는 것 같아 뿌듯하고 다행이었다.
점심 먹고 종종(자주) 커피 내기를 한다. 내기라고 해봤자 거의 가위바위보다. 가끔 발로 하는 가위바위보나 하나 빼기도 하는데 다들 너무 어려워한다 (똑같은 거 두 개 내기 등..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이날 내기는 한연, 규리, 예지가 커피를 냈다. 규리님은 참고로 반년 만에 처음 걸려서 다들 기뻐했다 😎.
커피는 식당가는 길에 보았던 폰트가 예뻤던 Second Coffee 에 가보기로 했다.
서순라길 초입에 있는 Second Coffee는 작년 10월에 문을 연 카페이다. 원두는 3가지 종류로 산미가 있는 원두, 밸러스가 좋은 원두, 고소한 원두 이렇게 있다. 사실 원두 맛이 어떻고 어디서 왔고 이런 헷갈리는 말보단 쉽고 직관적인 설명이 좋다. (커피 잘 모르니깐..) 밸런스가 좋다는 원두를 골라 마셨는데 정말 텁텁하지도, 산미가 강하지도 않은 중간의 부드러운 커피였다. ☕️
종로 쪽에는 이런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카페가 많은데, 보통 이런 조용한 분위기의 무심한듯하지만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사장님과 차분한 느낌의 카페가 많다. 그래서 이쪽 동네가 더 좋기도 하다.
이렇게 카페까지 다녀와야 점심 원정대가 끝난 느낌이 난다. 주변의 맛집과 우리의 식욕은 무한대이니 점심원정대는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 있을 것 같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사진도 좀 더 푸릇푸릇 해지니 다음 달의 점심 원정대도 벌써 기대가 된다.
다음 원정은 매뉴얼 다람쥐 성은님의 주도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4월의 점심원정대 2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