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점심 원정대 5탄
2022-10-28
꾸준함을 잃어버린 매뉴얼 점심 원정대는 오랜만에 원정 겸 나들이를 떠났다. 목적지는 춘천의 캠핑장. 성균님이 예전부터 추천하던 캠핑장이었다.
이미 성균님의 삼송팀은 미리 도착해 자리 셋팅을 끝냈다. 다들 오랜만에 야외 활동이라 들떠 있었다. 서촌의 은행나무 단풍도 좋지만 강원도 춘천 산골짜기의 단풍에 비할게 못 된다.
아직 모든 산이 붉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단풍놀이하기엔 충분히 멋졌다. (단풍이 없었어도 다들 회사 밖이라 신났을 듯..)
규리님도 오랜만에 카메라로 매뉴얼 사람들을 담았다.
규리님의 사진에는 매뉴얼 사람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겨있었다. 특히 혜민님의 사진은 최고! 덕분에 나도 한 장 건질 수 있었다.
점심은 간단하게 닭갈비와 라면으로 시작했다. 아기 새들 밥 먹일 생각에 뿌듯한 어미 새 성균님의 표정.
사실 이번 캠핑은 바쁘게 달려온 매뉴얼을 위한 휴식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10월을 끝으로 매뉴얼을 떠나는 혜민님과의 마지막 추억 여행이기도 하다. 누구든 떠나면 아쉽고 빈자리가 느껴지지만, 모두에게 친절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었던 혜민님이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떠나기 전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어미의 마음처럼 혜민 어멈은 모두에게 양말 한 켤레씩 선물했다. 세상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양말이었다. 다음에 혜민님을 만나게 되면 이 양말을 신고 가야겠다.
혜민님과의 즐거운 추억을 곱씹으며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밥을 먹고 오월 학교라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이곳도 성균님이 몇 번 공유해주신 적이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곳 중 하나였다.
오월 학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곳이었다. 카페와 공방 그리고 스테이까지 함께 하는 공간인데 평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여유롭고, 무엇보다 방문한 날의 날씨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서 아쉽다.
오월 학교에 가면 귀여운 강아지들도 만날 수 있다. 다들 오랜만에 나들이 표정이 밝다. (특히 혜민님 감출 수 없는 밝은 표정.)
오랜만에 단체 사진도 업데이트했다. 연경님은 혜민님을 잇는 포토제닉의 가능성을 보았다.
성은, 혜원, 연경은 한 팀이라 팀 사진을 찍었는데 규리님도 이날 밝은 옷을 입고 와 함께 찍었다. 이 팀은 사진이 잘 나왔다.
우리 팀은 옷 색깔이 어두워서 그런지 프란체스카 느낌이 난다. 그나마 연경님이 살려주셔서 조금 더 나은 사진이 되었다. 사실 매뉴얼은 3개의 팀이 있는데 오늘의 팀 구성은 옷 색깔로 나눈 아무 의미 없는 팀 구성이다. 다음에는 팀별로 단체 사진도 제대로 찍어야겠다.
원반던지기도 하고 너무나도 건전한 나들이를 즐기는 매뉴얼 사람들.
오월 학교를 나와 간단히 산책을 하기로 했다.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같이 여유롭게 걸으니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여기도 혜민님이 가장 크게 웃음을 보여주셨다)
찍어 놓고 보니 공포영화 포스터가 되어버린 단체 사진. 매뉴얼 사람들은 표정도 옷도 참 다채롭다.
(성균님과 연경님의 어색한 시선과 손 😆)
보미님이 가져온 할로윈 호박 등과 함께 저녁시간을 준비했다.
양고기 > 삼겹살 > 볼락구이로 이어지는 완벽한 저녁이었다.
쫀드기와 마시멜로까지 먹고 나니 먹을게 목까지 올라온 기분. 성균님이 수고해 주신 덕분에 잘 먹고 살쪄서 돌아간다. 그렇게 다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온몸에 숯불 향기를 내뿜으며 마무리했다.
아침에는 비몽사몽 정신에 트램펄린 한판씩 뛰어주고 아침잠을 깼다. 규리님이 가장 신나 보였다. 밝아진 머리만큼 마음도 밝아지신 거 같아서 다행이다. 🥲
아침은 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막히기 전에 서둘러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혜민님과 헤어지기 아쉬우니깐 사진 몇 장 찍었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더라…
항상 이상한 거 시켜도 모두 잘 따라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붉게 빛나는 혜민님도 오늘로 당분간 안녕 🥲
가끔은 놀러 오세요. 아마 우리가 한번 갈게요? 하하
벌써 그리운 혜민님을 뒤로하며 10월의 점심 원정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