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23 Year-end Workshop
어서오라, 24년.
2024-01-04
작년의 마무리를 늦게나마 전합니다. 새해가 벌써 보름을 훌쩍 지난 시점에서 꺼내 보는 전설과도 같은 23년 12월 21일의 기록. 창성동 스튜디오의 미팅 테이블에 오손도손 둘러 앉아 보낸 매뉴얼의 23년 마무리.
· Manual ’23 Year-end Workshop!
연말 막바지, 고객사 프로젝트 마무리에 열을 올리다 보니 아무래도 매뉴얼의 송년 이벤트 준비가 여러모-로 미흡했으나 23년과의 이별을 위해 속행했습니다!
23년 이어-엔드 워크숍은 밀도 높은 일정으로 준비했습니다. 무릇 송년회는 단축 근무와 같이 일찍 끝내는 것이 미덕이라 말하지만 매뉴얼은 그 그런 거 모릅니다!
아무래도 알찬 스케쥴 때문인지 동료들의 속 터져하는 모습에 긴장이가 많이 됐습니다만 워크숍 고인-온.
· MG ’23 리뷰, ’24 프리뷰.
다사다난다난돠난고난했던 23년 리뷰와 새해를 맞는 매뉴얼의 포부를 담은 성균님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워크숍을 시작합니다.
작년 여름 워크숍을 다녀오면서 성균님은 동료들에게 매뉴얼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설립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뉴얼을 두 개의 버전으로 구분하고 회사의 성장과 고민을 담담하게 안내했습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매뉴얼이 다가온다!
그리하여, 24년 매뉴얼의 목표를 요약하면.
· 질문으로 정리해 본 한 해의 기억, Year’s Best & Worst.
매뉴얼 동료들에게 지난 일 년을 회고하며 삶의 여려 면면 최고와 최악을 묻고 들었습니다. 다양한 질문과 답이 있었지만 “올해 직접 구입한 물건/서비스 중 최악의 물건/서비스에 대해 알려달라”는 물음에 수연님의 간결하고 직관적인 답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즉, 아주 빼어난 아름다움이다- 뭐 그런 뜻 아니겠습니까. 네, 아니겠습니다.
연경님의 사건사고 역시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소 충격적인 답변들로 인해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베스트 앤 워스트 마무우리.
한연님의 하이퀄리티 포토그라피에 담긴 매뉴얼의 23년 하이라이트를 배경 삼아 점심식사를 나눴습니다. 케이터링을 처음 진행해봤는데 상호로 라벨도 곱게 꾸며주시고, 보는 즐거움이 무척 근사하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에 라벨도 함께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예쁘면 다 소화됩니다.
· Future Past.
일 년 뒤, 미래의 동료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엽서에 빼곡히 담았습니다. 서울중앙우체국에 있는 느린 우체통에 엽서나 편지를 부치면 1년 뒤에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장난으로 짤막한 우스개를 써내려 간 저와 달리 모두들 여백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고심하며 꼼꼼히 적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일 년 뒤에도 이 자리서 모두가 서로의 메시지를 웃으며 확인할 수 있기를 소박하게 기원해 봅니다.
듀란듀란의 노래 <Future Past>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We are growing stronger
So don’t you cry..
키는 더이상 자라지 않지만 당신의 재능, 가치는 더욱 성장할 것이기에. 어이 헤이 거기, 유 당신 스탑 쿠라이.
· 24년 워크숍 장소를 정한다! 워크숍 로케이션 월드컵.
올해 매뉴얼의 하계워크숍 장소를 우리가 손수 정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구글맵 돌려돌려~
대만의 나라, 상견니. 도쿄, 일본. 컵라면 1만원~ 바젤, 스위스. 여름에 가면 딱 좋아, 대관령. 팝업신도시, 성수. 걸어서 10분 컷, 경복궁 자유하이웨이, 파주. 리틀 포레스트, 숲속 체험. 교토, 일본. 일본 디자인 여행. 인생이 부서질 경험, 강릉.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고성.
동료들에게 미리 요청한 설문 내용을 바탕으로 쟁쟁한 후보지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저멀리 타국의 여행지를 회사 워크숍으로 가는 것이 웬 말이냐!는 공감대 아래 대체로 국내 지역들이 후보에 다수 올랐습니다. 최종 장소는 공명정대 맞다이 시스템 이상형 월드컵을 이용해 선택하기로 했지요.
24년 매뉴얼 워크숍 장소는 “교토” 입니다. 다만 상반기 재무 상태에 따라 실행 여부를 정하기로.. 여차하면 충북 옥천군 옥천읍 금장로 48에 있는 이자카야 교토에 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 매뉴얼 지식 배틀, 도전 MG벨.
자본주의 퀴즈쇼를 당해낼 자 없으니.. 고가의 상품을 걸고 매뉴얼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시간. 딱히 알지 않아도 무방한 정보이나 상품을 떠올리면 어떻게든 알아내고야 마는 자본주의의 비애. 이어-엔드 워크숍의 막바지에 이르러 다들 에너지를 끌어내 봅니다.
대략 어떤 문제들이 나왔는지 살펴보자면-
· 표정 관리는 사회생활의 필수 능력, 선물교환식.
언제나 그렇듯 선물은 랜덤으로 뽑습니다. 포장에 속지 않으려 하지만 마음은 간사한 것. 리본이 없어서, 검은색 비닐봉투에 담겨 있어서, 딱 봐도 비어 보여서, 저거 설마 종이학…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아든 두 손의 황망한 떨림이 들키지 않기를..
선물교환 탓인지 모두들 알 수 없는 어색한 표정으로 23년 마지막 단체사진을 남겼습니다.
이리하야 ’23 이어-엔드 워크숍 디-엔드!
풀컬러 다큐, 2023 매뉴얼 이어-엔드 워크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