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민 디자이너

매뉴얼 인터뷰_2

2022-06-23

안녕하세요! 매뉴얼 구성원들을 소개하고 멤버들의 이야기까지 들어 볼 수 있는 매뉴얼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규리님의 이은 오늘의 인터뷰이는 매뉴얼의 사초라고 할 수 있는 손혜민 디자이너입니다. 혜민님은 매뉴얼의 컨텐츠 부자입니다. 외장 하드에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해 주시기도 하는 포즈를 잘 취해주는 고마운 혜민님입니다.

그래서 오늘 인터뷰 분량도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

안녕하세요 혜민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매뉴얼 안에서 디자이너로 살고 있고, 매뉴얼 밖에서는 산책과 시(詩), 영화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손혜민입니다.

이제 1년 반 정도 매뉴얼에서 디자이너로서 지내셨는데, 혜민 님의 매뉴얼 라이프는 어떤가요? 순항 중인가요?

순항이라기엔 배를 타고 바다로 나온게 이미 순탄함을 포기했다고 봐야죠. (웃음) 그래도 제 의지로 나온 바다이고, 목적지라면 목적지랄까요? 원하는 곳에 꼭 도착하고 싶기에 파도와 태풍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매뉴얼은 배인거죠. 동료들은 같은 배를 탄 선원들이고요. 한마디로 우린 정말 한 배를 탄거예요. 여전히 열심히 노젓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년 반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고 애정이 있는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일점오도씨 웹사이트 작업이에요. 제가 처음 웹디자인하여 런칭해본 사이트이기도 하고, 담고 싶은 것을 모두 담아냈고 그대로 오픈까지 할 수 있었던 작업이었거든요. 특이하고 과감한 디자인을 이해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클라이언트의 배려도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프로젝트가 끝나고도 sns를 팔로우하고, 잡지도 읽고 있어요. 여전히 멋지게 응원해요. 일점오도씨 화이팅!🤜

반대로 가장 아쉬운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매뉴얼에 들어와서 처음 맡았던 온라인 아트 플랫폼 ‘바트vart’ 프로젝트였어요. 초반에는 열정 가득으로 달리다가, 중반쯤 풀리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며 조금 지쳤었고, 중후반쯤엔 프로젝트가 잠시 홀드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시점이 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가 된 프로젝트지만, 지나고 돌아봤을 때 마음이 느슨해졌던 스스로가 많이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제 스스로의 태도를 돌아보게 했던 프로젝트였어요.

‘디자이너 손혜민’이 되어야겠다고 처음 생각했던게 언제인가요?

그 순간이 신기할만큼 선명하게 기억나요. 방과후 미술학원 열심히 다니던 13살때였는데, 하루는 선생님이 ‘시각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다며, 뉴스기사를 출력해서 건네주시더라고요. 그때 막연히 느꼈던 시각디자이너는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게 아니라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고, 변화무쌍한 직업이다,라는 기억만 나요. 그렇지만 이 일 왠지 멋지네! 재밌겠다! 라고 느낀거죠. 재밌고, 궁금하고 그러니 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 누군가 물어본다면 꼭 ‘시각’ 디자이너라고 말해야지 하고 다짐했던게 처음 디자이너를 꿈꾼 순간이었어요.

그렇다면 꿈을 이루고 ‘디자이너 손혜민’이라고 적힌 명함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막상 첫 명함을 받았을 땐 적응하느라 바쁘고 정신없던 시기라, 어어 나왔네 하고 그냥 넘어갔어요. 그때 제 상사가 너는 첫 명함이 나왔는데 안 기쁘냐? 왜 이렇게 덤덤하냐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디자이너’ 손혜민이라는 걸 느낀 건 우습게도 디자인 일을 하며 조바심이 나거나 힘들 때였어요. 13살 손혜민은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7년 후 정말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젠 디자인으로 돈도 버는구나.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것, 이 정도면 감사한 인생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꿈을 꾸던 때와 지금의 디자이너 손혜민은 어떻게 다른가요? 같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음…조금 더 찌들해진 모습이에요. 재밌는데 힘들어하고 있네. 힘든데 재밌어하고 있네. 마냥 즐거움만 가득할 것 같았는데 즐거움 20과 즐거움을 위한 (유의미한) 워밍업, 인내, 고난, 역경, 갈등, 방황이 80을 차지하는 일상입니다.

요즘 프로젝트를 처음 맡게 되면 처음 드는 생각이 뭘 까요? 정말 원초적인 생각이요 (아 하기 싫어.. 이런 것도 좋아요 하하).

‘이 친구는 어떻게 될까.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 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브랜드 디자인이나 웹디자인이 사람 같거든요. 어떤 취향을 가지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생각을 가진 브랜드(웹)가 될까? 너는 정체성이 뚜렷한 사람이 될까, 아니면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사람이 될까? 너를 어찌하면 좋을까? 세상에 나올 순 있겠지?

그렇다면 어떤 디자인을 해도 이거는 꼭 지킨다 또는 시도 해 본다 이런 게 있을까요? (빨간색을 한 번씩 꼭 넣어본다든지…)

특별한 시도같은 것보단 기본을 더 신경써서 지키려고 해요. 제가 생각하는 기본은 사용성에 대한 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정보를 전달하는 인쇄물이라면 예쁘게 배치하는 것도 중요한데, 보는 사람이 잘 이해할만한지, 불편하거나 헷갈리는 정보가 없는지 같은거예요. 보통 한번에는 잘 보이지 않고 두번 세번 더 확인하고 들여다보는 태도에서 채워지더라고요.

디자이너로서 감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작업 이외에 하는 행동이 있을까요?

영화를 많이 봅니다. 영화는 각 장르에 따라 포스터에 사용하는 표현법도 다르고, 캐릭터 성격마다 의상, 소품, 컬러, 시각효과까지 모두 다르잖아요. 영화 한편 안에 종합적으로 담겨있는거죠. 원래 영화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일석이조인 셈이에요. 회사일에서도 ‘아 이 영화에 나왔던 표현 재밌었는데. 써봐야지 ‘해서 시안에 적용한 적도 몇 번 있어요.

디자인적 업무 외에 혜민님이 가장 집중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첫 번째는 체력이고, 두 번째도 체력입니다. 너무도 당연하고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하려면 체력이 제일 중요해요. 하물며 다정함도 체력에서 나온다 하더라고요. 올 초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꾸준히 하고 싶어요. 내가 원하는 걸 하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해줄 녀석입니다. 놓치지 않을거예요.

혜민님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매번 참 어려워요. 굉장히 거창한 답을 해야할 것 같다는 마음도 들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음…제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디자인이예요. 인쇄물 디자인을 예로 들면, 글을 읽고 정보를 파악하는데 불편함이 없는거죠. 콘텐츠의 구성, 흐름, 배치가 사용자의 입장에서 잘 짜여진 것. 취향은 모두 다를 수 있지만, 편하게 ‘인식’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같지 않을까요. 위에서 답했던 ‘ 어떤 디자인을 해도 이거는 꼭 지킨다.’ 질문과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해요.

일상적인 이야기로 돌아와서,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영어 단어 중에 리추얼(Ritual)이라고, 반복되는 생활 습관 등을 빗대어서 표현하는 단어가 있는데요. 혹시 혜민님의 리추얼 같은 게 있을까요?

세 가지가 있어요. 산책과 요가 그리고 차 마시기. 제가 말하고도 이거이거 요즘 너도나도 다하는 거 아냐싶긴한데 본격 저의 리추얼로 삼고 나니 정말 좋아요. 저는 타고나게 생각이 많고 머리가 쉽게 복잡해지는 사람이라 적당히 흘려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거창하게 말하면 흘려보내는거고 별 생각 안하는거죠. ‘그냥’ 하는 거. 몸 가는대로 마음가는 대로 그냥 편안하게 할 수 있는게 저에겐 산책, 요가, 차 마시기예요.

레드 홀릭

혜민님의 가장 좋아하는 색은 뭔가요? 빨간색이 왜 좋나요? (하하하)

저에게는 유독 강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색이에요. 그리고 일단 빨간색을 좋아한다면 왜? 라는 질문이 돌아와요. 거기서부터 재밌잖아요. 검은색이나 흰색을 좋아한다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텐데. 빨간색? 이렇게 강렬한 색을 왜 좋아할까, 이 사람 뭐야 하는 눈빛으로 보는 그 순간이 이상하게 재밌어요.

비 오는날 어라운드 매거진

구독하는 유튜브나 뉴스레터 등 소개해 주실만한 게 있나요? 인스타그램 어카운트나 블로그도 좋아요.

구독하는 뉴스레터는 최근에 어라운드 매거진 뉴스레터를 구독했어요. 원래도 어라운드 매거진 글을 좋아하는데 뉴스레터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바로 신청했어요. 한달에 두번 2-4주 목요일 오전 8시에 받아볼 수 있어요. 회사메일로 신청을 해서 아침에 띵하고 알람이 울리면 조금 설레입니다.

매뉴얼 엄홍길

혜민님은 평소에 등산을 좋아하시는데, 등산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인가요?

정직해요. 걸은만큼 올라가고 올라간만큼 보이는거죠. 헬기를 타거나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 이상, 정상에 도착하려면 누구나 똑같이 부지런히 걸어야해요. 꾀가 통하지 않죠. 이런 점들이 가장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산은 무료예요. 사계절 내내 개방되어있고, 100년이 지나도 망하지 않을 운동센터예요.

혜민님도 작업 중에 노래를 들으시는 편인가요? 어떤 노래를 즐겨 들으시나요? (플레이리스트도 하나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튜브로!)

제 취향은 확고하게 가사가 좋은 노래와 가수의 음색이 특이해야 해요. 잔나비/ 검정치마/ 카더가든파예요. 다만, 일할 땐 가사 좋은 곡 특징이 너무 아련해지는 (?) 감이 좀 있어서 되도록 작업중에는 듣지 않고 있습니다.

👉🏻혜민님의 유튜브 뮤직 플레이리스트

올해 여행 계획이 있으신가요? 혜민님이 올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제 시간과 건강과 돈의 여유가 삼박자를 이루어서 갈 수 있다면, 여름쯤에 독일에 가고 싶어요. 가장 친한 친구가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데 올 여름에 졸업을 하거든요. 그 친구가 처음 독일에 가서 자취방을 구하고, 어학원 다니고, 대학 원서를 넣었던 순간들까지 다 기억나요. 친구이지만 너무 자랑스럽고 멋지고 기특해요. 졸업식 마치고 집 근처 공원에 드러누워 함께 술 마시며 축하해주고 싶어요.

혜민님은 영화도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영화에서 나온 것 중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정말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보는데,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는게 어떨까요. 마음대로 질문을 수정할게요 (웃음) 마틴에덴, 콜미바이유어네임, 1917. 셋 중 하나를 봐야한다면 마틴에덴을 꼭 보세요.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을 아직 만나본 적이 없는데 시간을 내서 꼭 봤으면 해요. 시나리오/연출/연기/음악 모든게 완벽해요. 이 영화는 정말 미쳤어…그리고 영화에서 나온 것 중에 꼭 해보고 싶은 건 ‘어나더 라운드’ 라는 영화에 나온 실험인데요, ‘일상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 는 가설에 따라 늘(?) 술을 마시는거죠. 아마 일을 하고 있는 동안은 안될 것 같고, 휴가를 길게 가지거나, 일을 쉴 때 해보면 어떨까 해요. 알콜중독같은 위험한 바람이지만, 언젠가 아무도 모르게 시작하고 있을 것 같아요.

쇼퍼홀릭 in 오르에르

혜민님의 커피 취향은 어떤가요? 좋아하는 카페도 추천해 주세요.

메뉴는 뜨거운 아메리카노고, 원두는 산미가 있거나 고소하거나 모두 좋아해요. 일단 뜨겁다는게 중요해요. 속이 시려서인지(?) 평소에도 찬물, 찬 음료를 잘 마시지 않거든요. 폭염에도 뜨거운 걸 마셔서 이상하다는 말 많이 들었지만, 예전 직장 동료가 해준 ‘어머 혜민씨 유럽 스타일이구나’ 라는 말을 들은 뒤로는 자신있게 말하죠. 뜨거운 아메리카노 주세요! (땀뻘뻘) 좋아하는 카페는 앤트러사이트 한남과 성수에 위치한 오르에르예요. 커피도 중요한데 저는 어떤 공간과 함께 하는지가 중요하더라고요. 앤트러사이트 한남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d&departmentmmmg를 구경하고, 오르에르에서는 포인트오브뷰오르에르 아카이브를 구경해요. 커피도 마시고 이것저것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좋아요.

최근에 가장 갖고 싶은 물건이 있나요?

얼마 전에 성균님(매뉴얼 디렉터님) 집에 가서 본 조명이에요. 아르떼미떼 Artemide의 톨로메오 Tolomeo 플로어 램프. 바로 장바구니에 담을만큼 가벼운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만한 돈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사고 싶을 정도였죠. 지금 사는 집에 작은 1인용 소파가 있는데 그 옆에 두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성균님이 질리실 때쯤 저에게 중고로 팔아줬으면 좋겠어요. 성균님 제 인터뷰 보고 계시나요.

혜민님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알려주세요.

좋아하는 브랜드는 ‘cos’ 예요. 매장에 들어가면 꼭 편집샵이나 갤러리에 온 것 같아요. 공간, 옷, 소품, 직원들의 모습마저 정갈하고 단정해요. 외국을 여행할 때도 cos가 보이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들어가게돼요. 또 다른 이유는 cos만의 정체성이 있어서예요. 지난주에 매뉴얼에서 전직원이 함께 촬영할 일이 있었는데 드레스코드로 이 컬러 저 컬러, 이런 스타일 저런 스타일 이야기하다 ‘cos’처럼 입고오자는 말에 한번에 정리가 되었어요. 모두의 머릿속에 딱 떠오른 이미지, 정체성이 있는거죠.

디자이너로서 일적이든 개인적인 삶의 목표나 이루고 싶은 게 있나요? 10년 뒤의 혜민님은 어떤 모습일까요? (없으면 없다고 하셔도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만들지 않아서요)

저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에요. 미래에 대한 대책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몇몇의 일을 겪은 후 인생이 내 생각보다 훨씬 예측불가라는 걸 깨닫고 무기력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그 뒤로는 1년 단위로만 계획을 세워서 살고 있어요. 조금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당장 내년을 장담할 수 없고, 사람 인생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그래서 그냥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해내고 오자는 생각이에요. 제 마음을 담고 있는 영화 겨울왕국 명대사를 나눌게요. ‘미래가 보이지 않을때 할 수 있는 일은, 다음 해야할 일을 하는거야.’

마지막으로 매뉴얼 디톡스 데이에 이런 걸 하면 좋겠다..! 이런 아이디어 있으신가요? 답변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산쟁이라 등산이 좋아요. 굉장히 이기적인 제안이지만, 체력 올리는 데는 정말 등산이 최고더라고요. 그리고 다같이 하산해서 막걸리에 파전먹고 수제비 한 그릇 먹는거죠. 꼭 산이 아니더라도 하루종일 앉아있는 게 일인 디자이너들과 마구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요. 뛰고 걷고 돌고(?). 매뉴얼 운동회를 열어보는 건 어때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혜민님 사진으로 마무리.

혜민님의 매뉴얼 라이프를 응원하며 두 번째 인터뷰를 마칩니다. 바쁜 시간 쪼개어 인터뷰에 응해 주신 혜민님께 감사드립니다-! 😭

다음 인터뷰 주자는 매뉴얼 다람쥐 성은님 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